검색 없는 시대, 선택 없는 소비자: 제로클릭과 휴먼 인 더 루프 트렌드가 만드는 마케팅의 새로운 법칙
Session Overview
<트렌드코리아 2026>의 10대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변증법적 고양을 지향하는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양대 키워드는 ‘휴먼인더루프’와 ‘제로클릭’입니다.
휴먼인더루프(HITL, Human-In-The-Loop)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인간이 적어도 한 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AI 활용 철학을 말합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명령자, 검증자, 완결자로서 개입해 시스템의 정확성을 높이고, 최종 결정에 상황적 의미, 윤리적 판단, 창조적 감성을 부여함으로써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통제’ 개념을 넘어 인간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협업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제로클릭(Zero-Click)은 클릭이 없는 사용자 경험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찾고 선택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먼저 판단하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클릭은 단지 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을 의미합니다. 클릭이 줄어든다는 것은 인간의 선택을 AI가 대신함으로써 고민을 줄여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소비의 주도권이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AI’로 넘어가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제로클릭은 단순히 편리한 기술을 넘어, 소비의 패러다임과 인간의 선택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2026년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이 두 키워드는 광고·마케팅·판촉·영업 등 판매와 관련된 모든 업무 역시 근간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숙제를 남깁니다. AI 대전환 시대는 편리함이라는 이면에 프라이버시 침해, 인간 주도권 상실, 데이터 불평등과 계층 격차 심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2026년, 휴먼인더루프와 제로클릭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시금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기술이 만든 선택 없는 선택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우리의 주도권을 지켜나갈 것인가?
Speaker
1997년부터 28년 동안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다가, 좀 더 자유롭고 활발한 저술에 집중하기 위해 2025년 명예퇴직했다. 앞으로 자유로운 작가로서 더욱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